대장정 후기
그동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 걷는 것이 좋다고 말해왔지만, 막상 걸을 땐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이번 국토대장정의 결론이다.
힘이 들어서든, 길과 하늘 그리고 경치가 예뻐서든, 그저 걷는 것에 집중하게 될 뿐이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.
그래도 분명, 걷고 나면 생각이 정리된다. 걷고 난 이후의 여운과 함께 지나간 일들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.
이번 국토대장정도 마찬가지였다.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걸었지만 걸을 땐 힘들었다는 핑계로, 주변 경치를 본다는 핑계로 아무생각을 할 수 없었다.
그러나 대장정 기간동안 매일 밤 하루를 돌이켜보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좋았고, 일정이 끝난 뒤 대장정 전체를 돌이켜보며 생각들을 정리하는 이 시간이 너무나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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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.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걸 포기해서는 안 되고,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는 알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.
나에게 특별한 순간이 찾아왔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, 또한 그 순간을 두 배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.
요즘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꽤나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.
가령, 오래된 친구들과의 편안함도 좋지만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들을 오래된 친구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고,
도시의 세련됨도 좋지만 자연의 아늑함이 좀 더 좋으며,
휴양하며 쉬는 것도 좋지만 엑티브한 무언가를 해야 놀러온 기분이 나고,
노래를 듣는 것도 좋지만 결국엔 노래를 불러야 노래를 즐긴 것 같다.
그래서 이번 국토대장정의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두 배로 즐길 수 있었다.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, 그것들이 국토대장정속에 있었기 때문이다.
국토대장정에는 몇년 뒤 오랜 친구가 되어있을 우리 조원들이 있었고, 아늑한 자연이 있었으며 신나는 노래가 있었다.
조원들과 함께 힘을 주고 받으며 응원해낸 기간이 있었고, 익숙하지 않았기에 더욱 예뻤던 서해라는 공간이 있었으며, 사람들 앞에서 공연까지 해볼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었다.
그래서 앞서 말한 행복과 즐거움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두 배, 세 배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.
단순한 기억으로 남지 않고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될 이번 여름이다. 그 여름을 틀어줘라는 노랫말처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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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알아가고 있지만, 아직도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 알지는 못한다.
그래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알아가고 싶다.
그런 측면에서 이번 국토대장정은 조금의 아쉬움이 남았을지도 모른다. 내가 확실하게 좋아하는 것들의 교집합만을 찾아간 것이니까.
그렇지만 국토대장정 기간을 돌이켜 생각을 정리해보면 하나도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.
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 어떤 순간보다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고, 그런 즐김이야말로 진정한 휴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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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글이 인스타 감성에 맞지 않는 장문의 글이라는 것과 후에 흑역사로 남게 될 것을 알면서도 오랜만의 피드업뎃에 정성을 기해본다
#리드림 #서해랑 #리드림국토대장정 #국토대장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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🌊리드림 서해랑 국토대장정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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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천 – 서천 – 군산 – 부안 182k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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버킷리스트였던 국토대장정을 너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완주해냈다!!! 🏃♀️🏃♀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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폭염과 태풍을 뚫고 어떻게 걸어왔는진 모르겠지만, 무사히 완주한 건 우리 깜찍이조 덕분임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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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체적으로는 살~짝 힘들었지만, 정신적으론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7박 8일☺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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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운 도전, 좋은 인연 평생 갖고 갑니다👊👊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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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.8.5.토 ~ 2023.8.12.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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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230805 ~ #230812
리드림으로 시작한 두번째 도전!
호국보훈 국토대장정 때와는 다르게 조금 여유롭고 한가하고 스스로에게 조금 널널해 질 수 있었던 서해랑 국토대장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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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료요원을 맡으며 의료텐트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던 1일차,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내주어 2일차부터는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. 언니들 고마워용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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숙영지 도착하고 예령하러 숙소를 들어가면 가족들처럼 서로의 발을 보며 물집을 치료하는 모습에 내심 의료텐트가 조용해져서 아쉬웠지만, 점점 발전해 가는 대원들의 모습에 뿌듯하기도 했던 것 같기도…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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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박 8일 동안 더위, 태풍을 맞으며 열심히 걸어 온 26명의 대원들 다들 고생 많았고, 제가 힘들 때 대신 열심히 걸어주신 6명의 요원님들, 여전히 리드림을 지켜주시는 운영단 분들까지 감사합니다💙
💛리드림 국토대장정 화이팅🏃♀️💛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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